선정 이유
도둑맞은 집중력 | 요한 하리 — 내 삶의 루틴을 바꾼 책
"속도를 늦추고, 한 번에 한 가지 일만 하고, 잠을 더 자면 된다." — p.119
평소 집중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걸 느끼고 있었다.
책 한 권을 끝까지 읽는 게 버거워졌고, 스마트폰을 습관적으로 집어드는 횟수가 늘어났다.
아이폰 스크린 타임에 찍힌 평균 사용 시간은 무려 6시간 50분......
이 책을 읽음으로써 좀 더 체계적인 개선점을 찾아보고자 했다.
(사실 무엇보다 하루 온전히 휴식할수있는 시간이 주어졌는데 찜질방에서 휴식을 취하며 가볍게 읽을수있는 책이 필요하긴 했다. 기술 서적은 여러모로 무겁고...^^;)
정보
| 저자 | 요한 하리 (Johann Hari) |
| 역자 | 김하현 |
| 출판사 | 어크로스 |
| 출간 | 2023년 3월 |
| 원제 | Stolen Focus: Why You Can't Pay Attention - and How to Think Deeply Again |
목차
- 프롤로그 — 우리 집중력에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일
- 1장 너무 빠른 속도, 너무 잦은 멀티태스킹 — 집중력은 한정된 자원이다
- 2장 몰입의 손상 — 스키너의 비둘기와 미하이의 화가, 무엇이 되고 싶은가
- 3장 잠들지 못하는 사회 — 수면의 질이 떨어지면 세상은 모든 면에서 더 흐릿해진다
- 4장 소설의 수난 시대 — 긴 텍스트를 읽는 능력이 떨어지면 벌어지는 일
- 5장 딴생각에 대한 새로운 연구가 말해주는 것 — 우리 정신을 배회하게 뒀을 때 생기는 이점
- 6장 우리를 추적하고 조종하는 테크 기업들 — 집중력 파괴는 그들의 사업 모델이다
- 7장 산만함에 불을 지피다 — 집중하지 못하는 사회는 어떻게 위험에 빠졌나
- 8장 작고 얄팍한 해결책 — '문제는 네 안에 있어'라는 말이 틀린 이유
- 9장 근본적인 해결책을 처음으로 목격하다 — 저커버그는 왜 과학자들의 연구 결과를 무시했을까
- 10장 스트레스와 만성적인 각성 상태 — 방해 요소에 저항하는 능력이 현격하게 낮아진 이유
- 11장 우리 사회의 논리에 정면으로 도전한 장소들 — 주4일 근무로 바꾸면 집중력에 어떤 변화가 생길까?
- 12장 값싸고 형편없는 식단 — 허리둘레, 심장, 그리고 집중력을 파괴하는 음식들
- 13장 잘못된 ADHD 진단 — 유전자 탓을 하는 동안 우리 아이에게 실제로 벌어지는 일
- 14장 신체적으로 심리적으로 감금된 아이들 — 아이들은 놀고, 배회하고, 질문하고, 유능해진다
- 에필로그 — 집중력 반란
핵심 내용
"우리는 자신이 자유로운 존재라고 믿는다. 자신이 선택을 내린다고... 그러나 그건 다 환상이다. 우리와 우리의 집중력은 그동안 살면서 경험한 강화 훈련의 총합일 뿐이다." — p.82
저자 요한 하리는 기자 출신 작가답게 전 세계 전문가들을 직접 인터뷰하고, 자신이 직접 3개월간 스마트폰 없는 삶을 실험하며 이 책을 썼다.
집중력이 개인의 의지력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으로 설계된 문제라고 저자는 얘기하고 있다.
1. 개인 수준의 원인
- 멀티태스킹: 집중력은 한정된 자원이다. 전환 비용이 발생한다.
- 수면 부족: 수면은 집중력의 기반. 잠이 줄면 사고력 전체가 흐릿해진다.
- 딴생각의 역할: 스포트라이트를 끄는 것도 집중력 회복의 일부다.
2. 구조적·기업적 원인
- 소셜미디어 플랫폼은 사용자의 집중력을 파괴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 알고리즘은 분노와 자극을 강화한다. 이것이 사업 모델이다.
3. 사회적 원인
- 만성 스트레스, 열악한 식단, ADHD 과잉 진단, 아이들의 자유 놀이 박탈.
- 핀란드 기본소득 실험, 주4일 근무 사례 등 구조적 해결책도 제시한다.
"사전 약속은 놀라울 만큼 성공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 p.38
환경을 미리 설계해두는 것이 의지력보다 훨씬 강력하다는 것. 가장 실천하기 쉽고 효과도 즉각적인 방법이었다.
집중력을 빼앗는 범인들
책에서 제시하는 집중력 도둑들은 생각보다 다양했다.
소셜미디어와 알고리즘
페이스북을 비롯한 소셜미디어 플랫폼이 집중력을 훼손하는 방식을 책은 여섯 가지로 정리한다(p.206):
1. 잦은 보상을 갈망하게 정신을 길들임
2. 평소보다 전환을 더 자주 하게 만듦
3. 사용자를 "내침"하는 방법을 학습
4 .알고리즘이 자주 화나게 만듦
5. 타인의 분노에 에워싸여 있다고 느끼게 만듦
6. 사회 전체에 불을 지름
근데 사실 이부분은 SNS 초기부터 질려서 지금은 아예 하지 않는다.
수면 부족
"어느 날 알람 없이 아홉 시간을 자고 일어난 후 커피가 마시고 싶지 않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몸이 평소에 내가 허용하던 정도보다 잠을 훨씬 많이 원한다는 것, 약물의 도움 없이 잠든 날에는 꿈이 더욱 생생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 p.101
이 구절이 특히 와닿았다. 잠이 부족하면 각성을 위해 카페인에 의존하게 되고, 그게 또 수면을 방해하는 악순환. 수면은 집중력의 기반이었다.
식단과 환경
방부제와 착색료를 제거한 식단을 먹은 아이들의 70% 이상이 집중력이 향상되었고, 평균 향상률이 50%였다는 연구 결과(p.315)
스트레스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이 ADHD 진단을 받을 확률이 높다는 것(p.353)
집중력 문제가 단순히 개인 문제가 아님을 보여주는 부분이었다.
무능감
"자신이 무언가를 잘한다고 느낄 때는 그 일에 집중하기가 훨씬 수월하고, 자신이 무능하다고 느낄 때는 집중력이 소금에 전 달팽이처럼 쪼그라든다." — p.391
집중력과 자기효능감의 관계. 무능감이 집중을 방해하고, 집중 실패가 다시 무능감을 만드는 악순환을 잘 설명한다.
책이 제안하는 변화
저자는 자신이 직접 실천한 여섯 가지 변화를 솔직하게 공유한다(p.413)
- 사전 약속 활용으로 과도한 전환 줄이기
- 산만함에 반응하는 방식 바꾸기
- 소셜미디어 완전히 끊기
- '딴 생각'의 가치 인정하고 허용하기
- 매일 8시간 수면 엄격히 지키기
- 자녀와 어린 친척들의 삶에 깊이 관여하기
이 책은 자기계발서가 아니며, 내가 여러분에게 말해야 할 내용은 이보다 더 복잡하다. 즉, 나 역시 이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지 못했음을 먼저 인정하겠다는 뜻이다. — p.407
물론 완벽한 정답과 해결책이 있는 건 아니다.
읽고 나서 바꾼 것들
책 내용 자체는 어느 정도 예상했던 범위 안에 있었다. 알고 있었지만 실천하지 못했던 것들을 제대로 상기시켜줬다는 점에서 기대보다 좋았다.
읽고 나서 실제로 세 가지 루틴을 바꿨고, 몸이 확실히 달라졌다.
- 밤 10시 30분 — 모든 IT 기기를 침실이 아닌 거실 충전 스테이션에 충전. 스마트폰을 침실에 두지 않는다.
- 밤 11시 취침 / 오전 6시 기상 — 기존에 6시간도 제대로 못 자던 날이 많았는데, 지금은 7시간 수면이 기본이 됐다.
- 매일 아침 1시간 운동 — 조깅(주 2회), 골프 연습(주 2회), 헬스(주 2회: PT 1회).
몸이 개운하고 낮에 활력이 다르다. 건강한 루틴이 집중력의 기반이 된다는 걸 체감 중이다.
총평
최첨단 문명의 산실인 스마트폰과 IT 기기에 둘러싸여 있지만 오히려 정보의 홍수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으며 정작 중요한 일에 집중이 안 된다고 느끼는 현대인들이라면 가볍게 한 번 읽어볼 것을 추천한다.
집중력이 왜 사라졌는지, 그게 내 잘못만이 아니라는 것, 그리고 어떻게 조금씩 되찾을 수 있는지를 차분히 알려주는 책이다.
⭐⭐⭐⭐☆ (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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